
Hola, 안녕하세요!
산티아고 순례길과 스페인어 이야기를 전하는
끄레아르입니다 :)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가장 많이 보는 토르티야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다 보면
숙소만큼이나 궁금한 것이 바로
“순례길에서는 뭘 먹지?”인데요,
하루 이틀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몇 주 동안 매일 걸어야 하는 만큼
식사도 순례 생활에서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음식
저도 여러 번 순례길을 걸으면서
순례자 메뉴부터 지역 음식,
마트 음식까지 다양하게 먹어봤는데요,
오늘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보통 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순례자 메뉴와 메뉴 델 디아는 무엇인지,
그리고 각 코스에서 한 번쯤 먹어볼 만한
지역 음식까지 함께 소개해 보겠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뭘 먹을까?
순례길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사 먹는 방법과
직접 준비해서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튜브고추장 챙겨가시면 간소한 부대찌개는 금방입니다 ㅎㅎ
직접 먹는다고 해서
꼭 거창하게 요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데요,
큰 마트에 가면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파스타나 라자냐, 쌀 요리 등
간편식 종류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귀찮을 때에는 전자레인지 음식이 최고 ㅎㅎ
주방이 있는 알베르게에 묵는다면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 와
직접 요리를 해 먹기도 합니다.
혼자 걸을 때에는
간단한 음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행이 있다면 쌀이나 파스타,
고기, 계란, 채소 등을 함께 구입해서
저녁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요.

일행이 많을수록 요리해 먹기에는 확실히 좋습니다 ㅎㅎ
하루 종일 걷고 난 뒤
알베르게 주방에서 다른 순례자들과
각자 장을 봐온 재료로 요리를 하는 모습도
순례길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
사 먹는다면?
식당이나 바에서 식사를 한다면
단품 메뉴를 주문하거나
순례자 메뉴 Menú del peregrino 또는
메누 델 디아 Menú del día
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순례자 메뉴 예시
Menú del peregrino는
말 그대로 ‘순례자 메뉴’입니다.
순례자들이 많이 지나는 마을의
식당이나 알베르게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식당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첫 번째 요리(Primer plato)
두 번째 요리(Segundo plato)
후식 또는 커피
식전빵 포함
와 같은 코스 형태로 구성됩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순례자 메뉴 예시
첫 번째 요리에서는
샐러드나 수프, 파스타,
콩 요리 등을 선택하고,
두 번째 요리에서는
닭고기나 돼지고기, 소고기,
생선 등의 메인 요리를 선택하는 식입니다.
순례자 메뉴와
메뉴 델 디아 차이는?
Menú del día 역시
첫 번째 요리와 두 번째 요리,
후식 등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먹어보면 순례자 메뉴와
구성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스페인 메누 델 디아 예시
차이가 있다면
메뉴 델 디아는 순례자만을 위한 음식이라기보다
스페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종의 ‘오늘의 정식’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순례자 메뉴판 예시
반면 Menú del peregrino는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메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그래서 순례자 메뉴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크레덴시알을 보여줘야 합니다.

저는 순례길에서 케밥을 자주 먹습니다ㅎㅎㅎ
예전에는 순례자 메뉴라고 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한 끼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최근 다시 순례길을 걸어보니
개인적으로 10유로 이하의
순례자 메뉴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
가격은 마을과 식당,
메뉴 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게 앞에 적혀 있는 메뉴와 가격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순례길에서 먹어볼 만한
지역 음식
프랑스길부터 북쪽길, 은의길,
포르투갈길까지 걸어가다 보면
지역마다 유명한 음식이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순례길에서 한 번쯤 먹어볼 만한
대표적인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 프랑스길
- 나바라 지방(Navarra)
프랑스길 초반에는
론세스바예스를 지나
나바라 지방을 걷게 됩니다.
나바라는 피레네산맥과 가까운 지역으로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과
다양한 농산물로도 유명한 지역입니다.

스페인 나바라 지방 론칼 치즈
특히 양젖으로 만드는
론칼 치즈 Roncal 를 비롯해
하얀 아스파라거스 Espárrago de Navarra,
피키요 고추 Pimiento del Piquillo ,
가늘고 긴 형태의 소시지인
치스토라 Txistorra 등이
나바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힙니다.

하얀 아스파라거스, 피키요 고추, 치스토라 소시지
그리고 이 구간에서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곳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Espinal(에스피날)에 있는
‘Pirineki Esnekiak’이라는 유제품 가게입니다.
저는 순례길을 걸으면서
이곳에서 우유와 요거트를 사 먹었는데요,
둘 다 풍미가 깊고 고소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맛때문에 요거트는 많이 안먹는데, 이집 요거트는 정말 맛있었어요!!
론세스바예스에서 수비리 방향으로 걷는다면
에스피날을 지나게 되기 때문에,
유제품을 좋아하신다면
지나가는 길에 한 번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프랑스길
- 라 리오하 지방
La Rioja
로그로뇨를 지나면서 만나게 되는
라 리오하 지방은
역시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음식으로는 감자와 초리소 등을 넣어 끓이는
라 리오하식 감자 요리 Patatas a la riojana
가 대표적입니다.

스페인 리오하 와인과 감자요리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인 만큼
프랑스길을 걷는 동안
현지 음식과 함께 리오하 와인을
접해보는 것도 하나의 경험입니다 🍷❤️
📍 프랑스길
- 카스티야 이 레온 지방(Castilla y León)
부르고스와 레온을 지나가는
카스티야 이 레온 지역에서는
다양한 육류 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식 순대 모르시야
부르고스에서는
모르씨야 데 부르고스 Morcilla de Burgos
라는 음식이 유명한데요,
돼지피와 쌀 등을 넣어 만드는 음식으로
한국인에게는 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스페인식 육포 쎄씨나 데 레온
레온에서는 소고기를 숙성·건조해서 만든
쎄씨나 데 레온 Cecina de León도 유명합니다.

스페인 음식 코시도 마라가토
아스토르가 주변에서는
고기와 병아리콩, 채소 등을 이용한
코시도 마라가토 Cocido maragato 도
대표적인 지역 음식으로 꼽힙니다.
📍 프랑스길
- 갈리시아 지방
Galicia
개인적으로 순례길 음식 중
소개하고 싶은 것이 많은 곳이
바로 갈리시아입니다.
먼저 칼도 가예고 Caldo gallego
라는 음식이 있는데요,
처음 먹었을 때
“이거 약간 시래깃국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음식입니다.

스페인 갈리시아 음식 칼도 가예고
그렐로스 Grelos 라고 부르는 순무 잎과
감자, 콩 등에 고기를 넣어
푹 끓여 만드는 갈리시아식 국인데요,
우리나라 시래기와
정확히 같은 채소는 아니지만,
뜨끈한 국물에 푹 익은 채소와
감자, 고기가 들어가 있어서
한국인에게도 비교적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맛입니다.

추운날 한그릇 하기 좋은 칼도 가예고 ☺️
그리고 갈리시아 하면
뿔뽀 아 페이라 Pulpo á feira ,
뿔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삶은 문어에 올리브오일과
굵은소금, 파프리카 가루 등을 뿌려 먹는 음식으로,
프랑스길에서는 특히
Melide(멜리데)가 뿔뽀로 유명합니다.

스페인 문어요리 뿔뽀
산티아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지나게 되는 마을이라
순례자들이 뿔뽀를 먹기 위해
많이 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스페인 디저트 타르타 데 산티아고
그리고 산티아고에 도착했다면
아몬드로 만드는 디저트인
타르타 데 산티아고 Tarta de Santiago
도 있습니다.
📍 북쪽길
- 바스크 · 아스투리아스 지방
País Vasco · Asturias
북쪽길에서는
바스크 지방과 아스투리아스를 지나면서
프랑스길과는 조금 다른
지역 음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 요리 마르미타코
바스크 지방에서는
대구를 이용한 바칼라오 Bacalao 요리나
참치와 감자를 넣어 끓이는
마르미타코 Marmitako 가 유명합니다.

스페인 음식 파바다 아스투리아나
아스투리아스에서는
파바다 아스투리아나 Fabada asturiana
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흰콩에 초리소와 고기 등을 넣어
푹 끓이는 스튜로
한 그릇만 먹어도 꽤 든든한 음식입니다.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사과주 sidra
아스투리아스의 대표적인 술인
사과주 Sidra 도 유명합니다.
📍 은의길
- 엑스트레마두라 지방
Extremadura
스페인 남부에서 시작하는 은의길에서는
엑스트레마두라 지역을 지나게 됩니다.
이 지역은
하몽 이베리코 Jamón Ibérico 를 비롯한
돼지고기와 햄 종류로 유명한데요,

스페인 전통음식 미가스 Migas
미가스 Migas 라고 해서
빵 부스러기에 마늘이나 초리소 등을 넣어 만드는
전통 음식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포르투갈길
포르투갈길은 스페인에 들어오기 전까지
포르투갈 음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재미가 있습니다.

Bacalhau 포르투갈 대구요리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가
Bacalhau, 즉 대구 요리인데요.
포르투갈에서는 대구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caldo verde 포르투갈 그린수프
또 하나는
Caldo verde입니다.
감자를 기본으로 한 국물에
잘게 썬 잎채소와 소시지 등을 넣어 만드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수프입니다.

pastel de nata 포르투갈 에그타르트
포르투갈길을 걷는다면
카페나 빵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Pastel de nata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밥이 생각난다면?
밥이 생각날 때에는 메뉴판에서
Arroz(아로스)라는 단어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arroz blanco = 흰쌀밥
스페인어로 arroz는 ‘쌀, 밥’을 뜻하는데요,
Arroz frito는 볶음밥,
고기나 생선 메뉴에 con arroz라고 적혀 있다면
밥이 곁들여 나오는 메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Paella de mariscos = 해산물 빠에야
스페인의 대표적인 쌀 요리인
Paella(빠에야)도 좋은 선택인데요,
해산물이나 고기, 채소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드는 쌀 요리라
밥이 생각날 때 한 번쯤 먹어보기 좋습니다.
오늘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보통 어떤 음식을 먹는지부터
순례자 메뉴와 지역별 대표 음식까지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가서는 뭘 먹지?”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이번 포스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Buen Camino!
앞으로 산티아고 순례길과 스페인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끄레아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