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la, 안녕하세요!
산티아고 순례길과 스페인어 이야기를 전하는
끄레아르입니다 :)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정말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순례길을 알아보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코스는 대부분
프랑스길(Camino Francés)인데요,
어느날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ㅎㅎ

왜 수많은 순례길 중에서
하필 프랑스길이 대표 코스가 되었을까?
가장 오래된 길이어서?
아니면 다른 길보다 걷기 편해서?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운 역사적 배경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찾아본 내용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
프랑스길은 최초의 순례길이 아니었다!
먼저 알아둘 사실은
프랑스길은 최초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산티아고 순례는 9세기,
오늘날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성 야고보의 무덤으로 여겨지는 장소가
발견되었다고 전해지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초기 순례길 중 하나는
오비에도(Oviedo)에서 출발하는
프리미티보길(Camino Primitivo)이었습니다.
반면 프랑스길이 주요 순례 경로로
성장한 시기는 11세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다른 순례길이 있었는데도
왜 프랑스길이 중심적인 길로 발전했을까요?
① 프랑스길이 발전하기 유리했던
역사적 환경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당시 스페인의 상황을 알아야 합니다.
11세기 이베리아반도는
지금처럼 하나의 스페인 국가가 아니었습니다.

여러 기독교 왕국과 이슬람계 왕국으로 나뉘어 있던 이베리아반도
북부에는 나바라와 레온 등의
기독교 왕국이 있었고,
중부와 남부의 상당 부분은
이슬람 세력의 지배 아래 있었습니다.


11세기 프랑스길의 발전에 기여한 알폰소 6세(왼쪽)와 산초 3세(오른쪽)
이러한 상황에서 북부의 왕들은
순례자들의 이동을 지원하고
길을 따라 교통시설을 정비했습니다.
순례길 주변에는 교회와 수도원,
다리, 순례자 구호시설 등이 발전했고,
상인과 이주민들이 모이면서
마을도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의 왕들은
순례길을 지원하지 않았던 걸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당시 스페인은 여러 왕국과
세력으로 나뉘어 있었고,
특히 남부의 상당 부분은
이슬람 세력의 지배 아래 있었습니다.

이슬람 통치 시대에 건설된 코르도바 메스키타(이슬람 사원)
따라서 지역마다 정치적 상황이 달랐고,
순례길이 발전하는 시기와
과정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즉, 다른 지역의 지원이 부족해서라기보다
프랑스길이 지나는 북부 지역의 정치적 환경과
왕실의 지원이 맞물리면서
프랑스길이 주요 순례 경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② 이동에 유리했던 지형과 교통 여건
왕실의 지원뿐만 아니라
지형과 교통 여건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프랑스길은 11세기,
기존의 북쪽 순례길보다 통행하기 수월하다는 점에서
주요 순례 경로로 발전했습니다.

프랑스길의 메세타 평원

북쪽길의 바스크 해안 지형
북쪽길은 스페인 북부 해안을 따라
산악 지형이 이어지는 반면,
프랑스길은 내륙의 도시와 평야 지역을
지나는 구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피레네산맥
물론 프랑스길에도 피레네산맥처럼
험난한 구간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이동하기 수월한 데다
왕실의 지원으로 다리와
순례자 구호시설 등이 정비되면서,
더 많은 순례자가 이용하는
주요 순례길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③ 유럽 각지의 순례자들이 합류한 길
프랑스길이 발전한 또 다른 이유는
유럽 여러 지역에서 출발한 순례자들이
이 경로를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중세 유럽의 순례자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묘사한 삽화
중세에는 오늘날의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여러 지역에서
산티아고를 향한 순례가 이루어졌습니다.
당시의 국가와 국경은 지금과 달랐지만,
순례자들은 각자의 고향에서 출발해
여러 길을 따라 스페인으로 향했습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그렇다면 왜 많은 순례자들이
프랑스를 거쳐 피레네산맥을 넘었을까요?
그 이유는 지리적인 위치와 관련이 있습니다.
프랑스와 이베리아반도 사이에는
피레네산맥이 동서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피레네 산맥 지도
따라서 프랑스 북부와 서부에서
스페인 북서쪽의 산티아고로 향하려면,
바르셀로나(Barcelona)가 있는
동쪽으로 돌아가기보다
피레네산맥 서쪽을 통과하는 경로가
더 직접적인 이동 방법이었습니다.

스페인 론세스바예스
이때 주요 통과 지점 중 하나가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였습니다.
이곳은 로마 시대부터 이용된
교통로와 연결되어 있었고,
이후 순례자를 위한 구호시설도 발전했습니다.

스페인 대표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이처럼 프랑스길은 유럽의 모든 순례자가
이용했던 유일한 길은 아니지만,
여러 지역에서 출발한 순례자들이
한데 모이는 주요 이동 경로였습니다.
순례자들의 왕래가 늘어나면서
숙소와 편의시설도 함께 발전했고,
점차 산티아고 순례길을 대표하는
순례길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종합하면,
프랑스길이 대표 순례길로 자리 잡은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① 스페인 북부 왕실의 지원으로
순례길과 관련된 시설 정비
② 기존 북쪽 순례길보다 이동하기 수월한
내륙 교통로 발달
③ 유럽 각지에서 출발한 순례자들이
프랑스길로 이어지는 주요 경로에 합류
④ 순례자들의 왕래가 늘어나면서
숙박시설과 구호시설, 마을과 도시가 발전

스페인 대표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이러한 조건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프랑스길은 산티아고로 향하는
중심적인 순례 경로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순례자들이 많이 이용할수록
그들을 위한 시설과 마을이 발전했고,
이렇게 이동 여건이 개선되면서
더 많은 순례자들이 이 길을 이용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스페인 대표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이후 현대의 순례길 복원과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거치며
오늘날까지 대표적인
순례 코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왜 하필 프랑스길이 대표 순례길이 되었을까?'
라는 질문을 알아봤는데요,
처음에는 단순한 궁금증이었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프랑스길이 지금의 대표 코스로
자리 잡기까지 다양한 역사적 배경이 있었습니다.

스페인 대표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늘 익숙하게 걸었던 프랑스길이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새롭게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저처럼 궁금하셨던 분들에게도
이번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Buen Camino!
앞으로 산티아고 순례길과 스페인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끄레아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