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la, 안녕하세요!
산티아고 순례길과 스페인어 이야기를 전하는
끄레아르입니다 :)

산티아고 순례길 영적길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하면
배낭을 메고 매일 걷는 모습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런데 포르투갈길에는
조금 독특한 방법으로
산티아고를 향하는 길이 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영적길
바로 순례길 중간에
‘배’를 타는 코스인데요!
약 1시간 동안 배를 타고
바다와 강을 따라 이동하면서
물가에 세워진 17개의 돌십자가와
오래된 요새까지 볼 수 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영적길
그런데 단순히 관광을 위해
배를 타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작과 관련된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포르투갈길의
영적길(Variante Espiritual)입니다.
↑↑↑
더 다양한 순례길을 알고 싶다면
위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영적길
Variante Espiritual
영적길은 하나의 독립된 순례길이라기보다는
포르투갈길을 걷다가
폰테베드라(Pontevedra)에서 갈라져
다시 포르투갈길로 합류하는
변형 코스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영적길 루트
그래서 현지에서는 이 길을
Variante Espiritual이라고 부르는데요,
스페인어로 Variante는
‘변형 코스’ 또는 ‘대안 루트’,
Espiritual은 ‘영적인’이라는 뜻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영적길
정확하게는
포르투갈길의 영적 변형 코스라는 의미의
Variante Espiritual del Camino Portugués
라고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이를 간단하게
‘영적길’이라고 부릅니다.
↑↑↑
포르투갈 길은 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영적길 3일 코스
영적길을 가장 기본적인 일정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정 | 출발 → 도착 | 거리 | 이동 방법 |
1일차 | 폰테베드라(Pontevedra) → 아르멘테이라(Armenteira) | 약 23.2km | 도보 |
2일차 | 아르멘테이라(Armenteira) →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Vilanova de Arousa) | 약 22.7km | 도보 |
3일차 |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Vilanova de Arousa) → 폰테세수레스(Pontecesures) | 약 27.7km | 배(Traslatio) |
이후에는 다시 포르투갈길에 합류해
파드론(Padrón)을 지나
산티아고로 향하게 됩니다.
물길을 따라 걷는
‘돌과 물의 길’
개인적으로 영적길 사진을 찾아보면서
가장 걸어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 구간인데요,
아르멘테이라에서 출발하면
‘Ruta da Pedra e da Auga’,
우리말로 하면 ‘돌과 물의 길’을 지나게 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영적길
아르멘테이라강을 따라 이어지는 길로,
울창한 숲과 계곡 사이를 걸으며
옛 물레방아 등을 볼 수 있는 구간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영적길
프랑스길처럼 넓은 평야나
마을을 계속해서 지나는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자연 속에서 걷는 길을 좋아한다면
영적길을 선택할 만한 이유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스페인 해안마을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Vilanova de Arousa)
그리고 이 길을 따라 약 22.7km를 걸으면
바닷가 마을인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부터 영적길의
가장 특별한 구간이 시작됩니다.
순례길인데,
진짜 배를 탑니다!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에서는
배를 타고 아로우사만(Ría de Arousa)을 지나
우야강(Río Ulla)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영적길 배타는 모습
이 구간의 거리는 약 27.7km이며,
배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한 시간 동안 그냥 바다만 보는 것도 아닙니다.
배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물가에 하나둘씩 등장하는
돌로 만든 십자가를 볼 수 있는데요,

크루세이로 돌 십자가
바로 갈리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루세이로(cruceiro)입니다.
이 뱃길에는 무려 17개의 크루세이로가
설치되어 있으며,
갈리시아 관광청은 이곳을
세계에서 유일한
해상·하천 십자가의 길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뱃길에서 눈여겨볼 곳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카토이라(Catoira)에 있는
토레스 도 오에스테 Torres do Oeste 입니다.


토레스 도 오에스테 방어시설
우야강 주변을 지키던 옛 방어시설의 흔적으로,
Traslatio 배를 타면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아로우사만(Ría de Arousa)의 홍합 양식장 ‘바테아(batea)
또한 아로우사만은
홍합 양식으로 유명한 지역이기 때문에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갈리시아 특유의 홍합 양식 시설도 볼 수 있습니다.
돌십자가부터 옛 요새, 홍합 양식장까지,
일반적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 이어지는 셈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배를 타는 걸까?
사실 영적길에서 배를 타는 이유를 알고 나면
이 코스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성 야고보의 유해를 배로 운구하는 모습
가톨릭 전승에 따르면
예루살렘에서 순교한 성 야고보의 유해는
그의 제자들에 의해 배로 갈리시아까지 옮겨졌고,
아로우사만으로 들어와 우야강을 따라 이동한 뒤
현재의 파드론 인근
이리아 플라비아(Iria Flavia)에
도착했다고 전해집니다.

트라슬라티오 유해 운구 모습
이 성 야고보 유해의 운구를
‘트라슬라티오 Traslatio’라고 부릅니다.
현재의 해상·하천 순례길은
바로 이 전승을 기념하는 길입니다.

트라슬라티오 뱃길 모습
즉,
“걷기 힘드니까 한 구간은 배를 타자!”
해서 만들어진 코스가 아니라,
성 야고보의 유해가 갈리시아에 도착했다고 전해지는
그 뱃길을 따라 이동해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배를 타는 약 1시간이
영적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에서 내리면
다시 산티아고로!
Traslatio를 마치고 나면
폰테세수레스 부근에서 다시 육지로 돌아오게 되고,
영적길은 이곳에서
기존 포르투갈길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영적길
이후 파드론을 지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걸으면 됩니다.
배편 예약하기
영적길의 배편은
현지 업체를 통해 미리 예약할 수 있습니다.
[배편 예약하기]
제가 확인한 업체 중 하나는
Amare Turismo Náutico인데요,
2026년 9월 확인 기준
정기 Traslatio 배편의 요금은 1인 32유로이며,
순례자의 배낭도 무료로 실을 수 있습니다.


예약 페이지에서 날짜를 선택하면
해당 날짜의 출항 시간과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배 출발 시간은 매일 일정한 것이 아니라
조수의 영향을 받아 날짜마다 달라집니다.
따라서 영적길 일정을 계획할 때에는
먼저 이용하려는 날짜의 배 시간을 확인한 뒤
그에 맞춰 일정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인기 있는 날짜나 시간대는
매진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장에 도착해서 표를 구매하기보다는
가능하면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현재 업체 안내에서는 현장 발권이 항상 가능하다고
보장하고 있지는 않으니 이 부분도 참고해 주세요!
결국 영적길은
숲과 계곡을 따라 걷는 길부터 바닷가 마을,
그리고 마지막에는 배를 타고
바다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구간까지
짧은 거리 안에서도 꽤 다양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코스인데요,

산티아고 순례길 영적길
무엇보다 단순히 색다른 풍경을 즐기는 것을 넘어
성 야고보의 유해가 갈리시아로
운구되었다고 전해지는 ‘Traslatio’의 길을
직접 따라가 본다는 특별한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영적길
특히 포르투갈길을 이미 한 번 걸어봤거나,
다음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산티아고에 도착해 보고 싶다면
일부 구간을 영적길로 바꿔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에 포르투갈길을 다시 걷게 된다면
한 번쯤 꼭 걸어보고 싶은 코스입니다 😚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Buen Camino!
앞으로 산티아고 순례길과 스페인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끄레아르



